'고난' 당함이 오히려 유익이었습니다 (빌1:1-30) 김정국 목사
1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2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빌립보서는 AD63년경 바울이 로마 감옥에 있을 때 기록한 서신입니다. 골로새서가 AD62년에 기록되었으니까 같은 옥중서신이어도 보다 뒤에 쓰여진 서신입니다.
본 서신에서는 바울이 자신을 사도라 칭하지 않고 ‘종’이라 칭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하나님 앞에 '종'이 되어 주께서 자신에게 주신 사명을 완수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행26:16)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 내가 네게 나타난 것은 곧 네가 나를 본 일과 장차 내가 네게 나타날 일에 너로 '종'과 '증인'을 삼으려 함이니” |
따라서 그가 걸어온 길은 스스로 '성령의 종'이 되어 '순종'하였으므로 나타난 결과물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① 실제 그는 2차 선교여행에서 소아시아 지역을 두루 돌아다니려고 하였으나(행16:7)
(행16:7)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
② 성령께서 유럽으로 건너가라고 지시하셨기 때문에(행16:9)
9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③ 낮아져 종처럼 순종하였기에(행16:10,11)
10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11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④ 빌립보 교회와 같은 헌신의 결과물도 있게 된 것입니다.(행16:12; 빌4:18)
(행16:12)"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 이 성에서 수일을 유하다가"
(빌4:18)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가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
바울이 서신의 서두 부분에 디모데를 포함시킨 이유는
① 2차 선교여행에서 빌립보 교회에 디모데가 동행하였기 때문이며,
② 이제 자신을 대신하여 디모데가 빌립보 교회에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③ 또한 감옥에서조차 함께 있는 디모데야 말로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제자’이기 때문에 그들이 바울을 신뢰하는 만큼 디모데 또한 지도자로서 그를 존중하고 신뢰하라는 의미에서 기록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빌2:19)
(빌2:19) “내가 디모데를 속히 너희에게 보내기를 주 안에서 바람은 너희의 사정을 앎으로 안위를 받으려 함이니”
오늘 본문의 핵심 메시지는 12절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메시지를 빌립보 교인들이 꼭 알기를 원한다고 기록하였습니다.
12형제들아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바울이 고난 당한 것이 복음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이제 부터 설명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고난 가운데 있는 빌립보 교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한 마디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주 안에서 기뻐하라 "(빌4:4) (어떤 상황이든지...)
바울은 성령께서 결박과 환난을 받으라고 하시기에 그 말씀에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행20:22-24) “22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23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24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행21:11-13) “11우리에게 와서 바울의 띠를 가져다가 자기 수족을 잡아매고 말하기를 성령이 말씀하시되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이같이 이 띠 임자를 결박하여 이방인의 손에 넘겨 주리라 하거늘 12우리가 그 말을 듣고 그 곳 사람들과 더불어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 권하니 바울이 대답하되 13여러분이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하니” |
그렇게 결박당하여 로마에 가게 되었는데 가고보니 그곳은 바울의 궁극적 목적지이기도 하였습니다.
(행19:21) “이 일이 있은 후에 바울이 마게도냐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에 가기로 작정하여 이르되 내가 거기 갔다가 후에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하고” |
그렇게 바울이 로마법정에 갔지만 그는 유대인들을 해할 만한 어떠한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로마법정에서는 바울을 2년간 가택연금을 하게 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행28:30)은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행28:30) |
이것은 아마도 고소측에서 혐의 입증이 어려울 것을 알고 있기에 고소만료일인 (18개월)이 지났어도 차일피일 미뤄왔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Ramsay, Bruce)
그렇게 죽음까지 각오했던 바울은 그의 마지막 사명지인 로마에서 교도소 신세가 아니라, 오히려 월세 집을 얻어 그 안에서 2년간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행28:31)
31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결국 1보 후퇴와 같아 보이는 바울의 매임은 복음의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한 걸음 '전진'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12절)
그리스도로 인해 받는 고난이 당장은 두렵고 힘겨운 일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복음전파의 관점에서 보면 한 단계 성숙한 믿음은 한 단계 풍성한 열매로 귀결된다는 것을 그는 몸소 알려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고난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주안에서 기뻐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빌4:4)
29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
30너희에게도 그와 같은 싸움이 있으니 너희가 내 안에서 본 바요 이제도 내 안에서 듣는 바니라
따라서 바울이 매인 중에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본이 되어 여전히 기뻐하는 이유는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증거 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이 증거만 될 수가 있다면 자신의 죽음조차도 유익하다고 고백합니다. (21절)
왜냐하면 자신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다가 죽게 된다고해도 그것은
①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구원의 소망이 완성되는 것이며,
② 로마교회에 있어서는 믿는 이방인의 숫자가 더욱 많아지는 것이고,
③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이 증거 되는 역사의 발판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19이것이 너희의 간구와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의 도우심으로 나를 구원에 이르게 할 줄 아는 고로
20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21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