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개요
1. 저자
미상. 사무엘이나 그의 선지 생도 중 한명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 기록연대
BC1050년경 사사 시대 이후, 다윗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여부스족을 축출한 1004년 이전에 저술되었다는 견해가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
3. 사사기의 이해
사사기는 여호수아와 대조적이다. 여호수아에서는 순종하는 백성이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는 가운데 땅을 정복한다. 그러나 사사기에서는 불순종하며 우상 숭배하는 백성이 그들의 하나님께 대한 반역 때문에 거듭 패배하고 있다. 죄에 빠졌다가 구원을 얻는 과정이 일곱 차례나 반복되는 가운데서 사사기는 이스라엘이 얼마나 하나님의 율법을 도외시하고 그 대신에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대로”(삿21:25) 행하였는가를 잘 보여준다.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하면 결국 내부의 부패와 외부의 침략이라는 결과 밖에는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다.
4. 주제
①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고 그에게 충성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왕권은 시내 산 언약에 의하여 수립되었으며, 그 후 모압 평지에서 모세와, 세겜에서는 여호수아에 의해 다시 확인되었다. 사사기의 기록자는 여호와의 왕권을 반복해서 거부한 이스라엘을 고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위한 전쟁을 거부하고, 가나안 신들에게로 돌아섰으며, 하나님의 율법을 저버렸다. 사사기의 구조상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사사 기드온은 여호와만이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심을 백성들에게 상기시켜야 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17:6, 18:1, 19:1, 21:25)고 하는 반복어구는 여호와의 통치를 중개할 인간 통치자가 없음을 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구절은 이스라엘이 하늘에 계신 왕을 인정하지도 순종하지도 않은 것을 지적하는 말이기도 하다.
불순종, 이방인의 압제, 곤경중에서의 부르짖음, 구원이라는 반복적 주기로부터 우리는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를 끌어낼 수 있다. 그것은
② 언약에 대한 여호와의 신실하심이다. 혼란스러웠던 사사 시대만큼 하나님의 놀라운 인내와 오래 참으심이 잘 나타난 때도 없다. 사사 시대의 이스라엘 역사는 하나님께 대한 불충과 배약의 역사였다. 이스라엘은 오직 하나님의 궁휼하심으로만 주변의 이방 나라들에게 흡수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실패의 역사와 함께 다른 한편에서는 앞으로 도래할 여호와의 종 다윗과 그의 왕조의 수립을 기다리는 구속의 역사가 끊이지 않고 진행된다.
모세와 여호수아를 통한 구원 사건에 뒤따라 오는 사사시대는 놀랍게도 성령께서 특별한 방식으로 활동하신 때이기도 하다. 성령께서는 사사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를 위협하는 세력을 대항하여 싸우는 거룩한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둘 수 있게 해 주셨다. 바로 이 성령이 신약 시대에 교회 위에 강림했다. 이때, 성령으로 권능를 받은 여호와의 백성들은 복음을 모든 나라에 전파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일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5. 구조
서론(1:1-3:6) 이스라엘이 최초로 거둔 승리로부터 후에 각 지파의 실패와 그에 대한 하나님의 꾸짖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론(3:7-16:31) 배도, 박해, 부르짖음, 구원으로 반복되는 실제적 내용을 담고 있다.
(에훗, 드보라, 기드온과 그의 아들 아비멜렉, 입다, 삼손 등의 사사이야기)
결론(17-21장) 이스라엘의 종교적 도덕적 부패들의 실상 (미가의 우상숭배와 레위인이 베냐민지파의 ‘기브아’에서 경험한 참극과 그에 대한 다른 지파들의 징계)
결국 하나님의 구속사역은 종 다윗과 다윗 왕조의 부흥이 가져올 전진을 기다리며 거의 정지 상태에 있게 되었다.
6. 사시기와 그리스도
본서에 등장하는 사사들은 이스라엘의 정치적, 군사적 통치자였을 뿐 아니라, 백성들을 신앙적으로 교훈하는 영적 지도자들이었다. 이런 점에서 사사들의 제반 활동은 오늘날 영적 이스라엘 백성인 성도들의 왕이자, 구속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한다.